두 계좌 모두 노후 준비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구조·세제·제약이 다릅니다. 40대의 소득·직업 형태에 맞춘 연금저축 vs IRP 선택·조합 전략을 정리합니다.
구조·세제·비용: 연금저축 vs IRP 핵심 차이
연금저축은 개인이 스스로 납입·운용하는 사적 연금으로 상품 선택(펀드·보험·신탁)이 유연합니다. IRP는 원래 퇴직금을 보관·운용하는 계좌이지만, 개인이 추가 납입도 가능해 ‘퇴직연금+사적연금’의 이중 역할을 합니다. 연금저축은 상품 라인업이 자유로운 대신 연간 세액공제 한도가 600만 원으로 제한적이고, IRP는 900만 원까지 가능해(연금저축과 합산 1,200만 원) 절세 한도가 더 큽니다. 2025년 개정으로 IRP 계좌의 해외 ETF·채권형 상품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운용 선택지가 과거보다 넓어졌습니다. 세제 측면에서는 두 계좌 모두 납입 시 세액공제·과세이연의 장점이 있으나, 수령 시 연금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다만 연금소득세율은 일반 소득세보다 낮은 구간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어 인출 시점 설계가 중요합니다. 비용은 판매·운용·자문료 등 총보수를 비교해야 하며, IRP는 금융사별·상품별 수수료 차이가 크므로 운용사 변경(이전)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본질적 차이를 정리하면 ‘유연성(연금저축) vs 한도·퇴직금 결합(IRP)’입니다. 즉, 연금저축은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자유롭게 설계할 때, IRP는 절세·퇴직금·운용을 한 계좌에서 통합할 때 강점을 발휘합니다.
인출·제약·운용: 실전에서 체감하는 포인트
연금저축은 일정 요건 충족 시 일부 인출이 가능해 유연하지만, 중도해지 시 기타소득세(16.5%)와 세액공제 반환세 등 페널티가 큽니다. IRP는 원칙적으로 인출 제약이 강해 퇴직·연금 사유에 한해 인출할 수 있으며, 예외적 인출(주택 구입·전세자금·6개월 이상 요양 등)도 제한적입니다. 운용은 두 계좌 모두 ETF·펀드·예·적금 등을 선택할 수 있으나, IRP는 금융사별 상품 라인업 차이가 존재해 가입 전 비교가 필수입니다. 2025년 7월부터 디폴트옵션 제도가 본격 시행돼, IRP와 퇴직연금을 자동으로 TDF·ETF 등에 투자하도록 설정하면 ‘방치된 현금성 자산’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40대라면 은퇴까지 20년 이상 남아 있어 두 계좌 모두 주식형·채권형 ETF와 TDF를 조합하고, 단기 자금은 아예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출금 단계에서는 국민연금·퇴직연금·사적연금의 개시 시점을 분산해 세율 구간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을 늦추고(65세 이후 개시), 퇴직연금을 분산 수령하면 연금소득세를 낮추고 현금흐름을 안정화할 수 있습니다.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 인출 시점·세율·연금소득+금융소득 합산을 계산해두면 은퇴 이후 세후 현금흐름이 훨씬 예측 가능해집니다.
직장인·프리랜서·전업주부: 케이스별 조합법
직장인: 회사 퇴직연금과 IRP를 연계해 한도를 최대로 활용하고, 연금저축은 보조 축으로 TDF·글로벌 ETF를 담아 분산합니다. 특히 2025년 현재 IRP는 고수익·저보수 ETF 라인업이 크게 늘어, 기존 은행권 상품보다 증권사 IRP가 비용 면에서 유리합니다.
프리랜서: 퇴직금이 없으므로 연금저축+IRP 이중 구조로 납입을 분산해 소득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세요. 수입이 많은 달에는 최대 납입, 적은 달에는 최소 납입으로 탄력적 운영이 가능합니다. 또한 ISA를 활용해 중기 투자 자산을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으로 운용하고, 만기 시 연금계좌로 전환해 추가 세제 혜택을 받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전업주부: 세액공제 이점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본인 명의 연금저축을 통해 자산 분산과 재무 독립성을 확보하세요. 배우자가 고소득자라면 가족 합산 과세 구간을 조절하기 위해 IRP·연금저축을 분산 납입하는 것도 좋은 절세 방법입니다.
공통: 자동이체·분기 리밸런싱·총보수 점검 3원칙을 생활화하고, 절대 중도해지는 피하세요. 세액공제 반환세·기타소득세 패널티는 장기복리 효과를 크게 훼손합니다. 납입·운용·인출 3단계를 모두 계획한 ‘연금 로드맵’을 만들고, 달력에 납입일·리밸런싱일·예상 개시일을 고정해두면 실행력이 높아집니다.
유연성은 연금저축, 한도·퇴직금 결합은 IRP입니다. 두 계좌를 ‘핵심+보조’로 나눠 담고, 개시 시점 분산으로 세율 구간을 관리하세요. 오늘 자동이체와 리밸런싱 룰부터 세팅해두면 관리 피로도와 세금 누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40대가 지금부터 이런 시스템을 갖추면 은퇴 시점에 안정적·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